바닷속 물고기는 얼마나 남아있을까?
기존 어류자원 평가 모델이 현재 남획 속도 포함 못해, 현 어류 재고량은 더 심각한 수준
전 세계 어류자원 평가 모델이 해양 생태계의 생산성과 회복 경로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는 세계 어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230개 어류자원에 대한 기존의 자원 평가와 최신 평가를 비교하여 과거의 자원 추정이 현재 실상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한 연구논문이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표준 어류자원 평가 모델이 정확한 어획 한도를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지속 가능한 어업관리를 위해서는 평가 모델의 개선이 필요하고 주장했다. https://www.sciencetimes.co.kr:443/wp-content/uploads/2024/09/어류자원2-768x453.jpg 768w, https://www.sciencetimes.co.kr:443/wp-content/uploads/2024/09/어류자원2.jpg 1051w" sizes="(max-width: 480px) 100vw, 480px" style="height: auto; max-width: 100%;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box-sizing: border-box; font-family: Noto Sans KR, sans-serif; font-size: 18px; vertical-align: baseline;"> 전 세계 남은 어류자원이 평가 모델 추정치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Gettyimagesbank 생명의 보고 ‘바다’, 하지만 생산성 지속적 하락세계자연기금이 발행한 ‘해양생명보고서(Living Blue Planet Report)’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30억 명은 물고기를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살고 있고 약 10~23%가 어업 및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 척추동물의 개체 수는 1970년부터 2018년 사이에 50%가량 급감하면서 지구상의 식용 어류가 반으로 줄었다. 그중에서도 약 30%는 멸종 위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분석한 1만 7903종의 해양 동식물 가운데 1,550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식용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해양자원의 고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인간의 지나친 포획, 무분별한 해양 개발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즉, ‘인간 활동’의 변화, 특히 어획한도 제한과 같은 적극적인 관리가 곤두박질치는 해양자원 감소를 회복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어획 한도는 어류자원의 생산성을 초과하지 않아야 자원 회복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과도한 어획 상태에 노출된 자원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회복량이 정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어류자원의 감소를 의미한다. https://www.sciencetimes.co.kr:443/wp-content/uploads/2024/09/상업어선-768x516.jpg 768w, https://www.sciencetimes.co.kr:443/wp-content/uploads/2024/09/상업어선.jpg 916w" sizes="(max-width: 480px) 100vw, 480px" style="height: auto; max-width: 100%;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box-sizing: border-box; font-family: Noto Sans KR, sans-serif; font-size: 18px; vertical-align: baseline;"> 세계 어류자원은 여전히 어획 및 포획에 노출되어 있다. ⓒGettyimagesbank 어류자원 감소, 기존 평가모델보다 더 심각한 수준그레이엄 에드거(Graham Edgar) 태즈메이니아대학 해양생태학 교수와 연구진은 표준 어류자원 평가 모델이 정확한 어획 한도를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설명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전 세계 어류자원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모델들이 실제보다 더 낙관적인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모델들이 생태계의 복잡성과 다양한 변수, 특히 최신의 어류 다양성 데이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서 어류자원의 회복 가능성이나 생산성을 잘못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세계 주요 어장에 대한 230개 어류자원의 기존 자원평가와 최신 자원평가를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 자원평가에서는 지속가능한 어획을 위한 자원 추정이 대체로 정확했으나, 과도한 어획 상태에 있는 자원에 대해서는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제 자원량이 낮거나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 모델에서는 자원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잘못 보고되는 ‘유령 회복’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Q)가 ‘최대 지속 가능한 어획’으로 분류한 어장 중 약 29%가 실제로는 ‘과도한 어획’ 기준을 초과했다. 과도한 어획 상태에 놓인 어장 중 약 85%는 이전 자원량의 10% 이하로 감소된, 소위 ‘붕괴된 상태’일 것으로 추정되었다. https://www.sciencetimes.co.kr:443/wp-content/uploads/2024/09/그래프1.jpg 622w" sizes="(max-width: 430px) 100vw, 430px" style="height: auto; max-width: 100%;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box-sizing: border-box; font-family: Noto Sans KR, sans-serif; font-size: 18px; vertical-align: baseline;"> 알래스카만의 어류자원 재고 모델 추정치이며, 각 그래프의 주황색 그래프는 편향 크기를 나타냄. A)산란 재고량의 편향, B)재고량 고갈 편향. ⓒScience 해양 어류자원 평가의 편향은 지속 가능한 어업관리에 문제연구진은 이뿐만 아니라 일부 주요 연구에서도 ‘유령 회복’ 현상과 잘못된 자원상태를 보고하거나 잘못된 자원관리 정책의 근거가 되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양 어류와 해양 생태계는 인간의 생계에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 포집 기능에도 기여한다. 따라서 어류자원 평가의 편향 및 오류를 근거로 어업관리 정책이 추진된다면 심각한 실패의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현재 사용되는 어류자원 평가 모델은 40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포함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평가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매개변수 중 일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서 모델링 시 임의로 설정된 값이 사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고갈된 자원 수준에서 생산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자원추정 결과에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어류자원 평가 모델을 근거로 어업관리 정책을 수립할 경우 충분히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에드거 교수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어류자원은 여전히 어획 및 포획에 노출되어 있고, 특히 산업 어선의 대규모 어획은 일부 타겟 어종을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Science, ‘Stock assessment models overstate sustainability of the world’s fisheries’, DOI: 10.1126/science.adl6282
|